공항 활주로에 화물기가 착륙을 시도합니다.

뒷바퀴만 내려오고 앞바퀴는 없는 상태.

아슬아슬하게 활주로를 달리더니 결국 동체가 앞으로 기웁니다.

마찰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뻘건 불꽃도 번쩍입니다.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가 달려들어 서둘러 소화액을 뿌립니다.

사고는 현지 시간 8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특송 업체 페덱스의 보잉 767기종 화물기가 착륙 과정에서,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으면서 동체 착륙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 두 명은 조종석 창문을 통해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착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스탄불 국제공항 매니저 : 사고 화물기를 활주로에서 언제 빼낼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조사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항공사가 어떤 조치를 할지 결정할 것입니다.]

사고 항공기는 약 10년 된 보잉 767기로 화물기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종입니다.

보잉사 항공기는 최근 잇따라 안전 문제가 발생해 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1월엔 알래스카항공이 운항하던 보잉 여객기가, 5천 미터 상공에서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 비상착륙했습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조립 과정에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월에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달리다 이탈했고 이어 지난달에는 델타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분리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잉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